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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해상펜션

abc0123 2017. 10. 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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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글에서 통영 욕지도 좌대 낚시터를 장장 7시간에 걸쳐서 들어가는 과정을 기록해봤는데 이번 글에서는 혹시 남해 쪽 해상펜션 가려고 정보 수집하고 계시는 분들 참고하시라고 통영 욕지도 해상펜션을 다녀온 경험 및 생각을 간단하게 정리해본다.

 

욕지도

 

일단 지난 글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나는 낚시를 많이 좋아한다. 정확하게는 낚시를 잘 모르는 초보지만 일상생활에서 벗어나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것도 준비해서 먹고 차분하게 즐기다 오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한 번 가면 적어도 12시간 정도는 어떻게 시간이 흐르는지도 모르고 미쳐있는 정도다.

 

 

그렇게 낚시와 함께 적당한 먹거리를 먹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기 때문에 낚시를 갈 때면 주변 환경이나 위생을 꽤 신경 쓰는 편인데 이번에 다녀온 남해 해상펜션은 글쎄.... 개인적으로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물론 욕지도의 다른 해상펜션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 일행이 운이 없었는지 조금은 실망스러운 곳이 걸렸던 것 같으니 이 글은 그냥 참고만 했으면 한다.

 

통영 욕지도

 

우선 명절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배를 타고 들어가는 과정까지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불행하게도 차를 배에 실을 수 없어서 조금은 불편했지만 나름대로 접근이 쉬워서 만족스러웠는데 문제는 위생이다. 종종 남해 쪽 해상펜션을 이용하곤 하는데 지금까지 경험한 곳 중 환경이나 위생이 가장 열악했다.

 

우선 명절이라서 우리처럼 연휴를 즐기려는 인파가 너무 많았다. 낚시는 인내와 차분한 분위기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는 난 도착과 함께 조금 당황스러웠다. 사람들이 많아서 장점도 있었지만 다른 사람 생각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행동하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남해 해상펜션

 

너무 조급하게 이번 낚시가 결정되는 바람에 자세히 알아보지 못하고 그나마도 어렵게 예약을 한 해상펜션이지만 이 정도 일 줄은 정말 몰랐다. 예전에는 독립돼서 따로 물 위에 떠 있는 해상펜션만 다녀봤기에 이번에도 지인과 가족들과 오붓하게 하루를 보낼 생각으로 간 건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좌대 일 줄은 몰랐다. 이 좌대에 컨테이너를 두 개 올려놓고 숙박 시설을 운영하며 잠깐씩 좌대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과 동시에 이용하는 시스템이더라. 물론 평일에는 이렇게 많지는 않겠지만 이날은 가격 대비 꽤 실망스러운 경험이었다.

 

 

이 해상펜션의 하루 숙박료가 20만 원인데 연휴 특수라서 조금 인상된 가격이겠지만 시설에나 주변 환경에 비해서는 생각보다 비쌌다. 가족들과 오붓하고 재미있게 하루를 보냈다면 전혀 아깝지 않은 금액이지만 이번에는 조금 아쉬웠다. 혹시 통영 욕지도 해상펜션을 이용하실 분들은 이런 좌대인지 독립된 형태인지 꼭 확인해보는 게 좋을 거 같더라.

 

주방

 

사람이 많은 것도 불편했지만 무엇보다 주방이나 화장실의 위생이 엉망이었다. 전혀 관리가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특히 화장실은 행사장에 가면 볼 수 있는 일반 플라스틱 이동형 화장실이었고 그 안의 상황은 굳이 따로 언급하지 않는다. 참고로 나는 그날 1박 2일 동안 화장실을 단 한 번도 이용하지 못했다.ㅠ.ㅠ 작은 건 늦은 밤과 이른 새벽에 바다에 실례를 했고 큰 건 끝까지 참다가 여객선 터미널로 나와서야 해결을 했다. 나처럼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할 것이고 혹시 함께 할 사람이 위생적으로 깐깐한 사람이라면 절대 여기는 함께 가면 안 될 것이다.

 

그리고 남해 해상펜션을 이용할 때는 꼭 물때를 확인해서 물이 들어오는 시간에만 이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 경험이었다. 아직 낚시 실력이 형편없어서 못 잡은 것도 있고 차분하지 않는 주변 분위기와도 연관이 있겠지만 남해 고등어 철이라서 잔뜩 기대를 했었는데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남해 고등어 낚시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낚시 실력이 형편 없어서이기도 하고 그 크기가 상당한 녀석들은 이미 우리 배속에 들어간 후이긴 하지만 그래도 은근 대물을 기대했던 우리들은 그저 파닥거리는 고등어에 만족해야만 했다. 그나마 이것들도 물이 들어오는 밤 시간에만 올라오고 낮에는 거의 전멸이었다. 전날 밤에 적당히 잡고 먹고 했던 터라 오전 만조 시간에 다시 한 번 대물을 기대해봤었는데 이변은 없었다.ㅠ.ㅠ

 

 

그래도 크기에 비해서 고등어의 파닥거림이 괜찮았던 걸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여하튼 낚시를 갈 때는 그곳의 주변 환경과 위생 그리고 물 들어오는 시간과 물의 속도 등을 꼭 체크해보고 가야할 것 같다. 참고로 물의 흐름이 약할수록 고기들이 적게 들어온다고 하니 나 같은 초보들은 유속을 꼭 체크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이것저것 체크를 해봐도 낮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더라.

 

아침 풍경

 

그나마 위로가 됐던 건 숙박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늦은 저녁 다 빠져나가고 새벽에는 조용했다. 그리고 이른 아침 풍경은 썩 나쁘지 않았다. 자주 경험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새벽에는 선선한 가을바람과 바다 냄새가 좋았다.

 

하지만 남해 통영 욕지도 해상펜션은 다시는 안 가지 싶다.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인 경험과 생각일 뿐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위생과 주변 환경에 많은 비중을 두는 나는 다른 곳을 찾아볼련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좋거나 숙박을 하지 않고 잠깐 몇 시간 즐기다가 나올 사람들은 한 번쯤 가보고 판단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이번 욕지도 해상펜션 낚시 여행의 기록을 마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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