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랜 시간 도시에서 굴러다니면서 조금은 각박한 생활을 하다 보니 때가 되면 시골로 내려가서 자연과 함께 여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하고 있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지 막연해하다가 귀농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귀농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어서 4박 5일 장장 40시간 동안 숙박을 하면서 전라북도 모처에서 귀농교육을 받고 왔다.
연휴가 끝난 10월 10부터 오늘 10월 14일까지 교육을 받고 왔는데 귀농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알아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귀농을 할 때 정부에서 조금이라도 지원을 받고 싶다면 이 교육을 무조건 최소 100시간 이상은 수료를 해야 한다. 물론 나도 이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 교육을 받기 시작한 케이스지만 직접 시골에 가서 그곳에서 함께 지내면서 생활하고 실전 교육을 받다 보니 점점 귀농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혹시 나처럼 귀농을 준비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 농업인력포털 홈페이지에서 교육을 신청하고 수료를 하면 되니 참고하실 바라고 실명으로 회원가입을 하면 누구나 교육을 신청하고 들을 수 있다.
이런 귀농교육의 목적이 나 같은 사람들이 시골에 가서 좌절하지 않도록 미리 교육을 시키는 것이겠지만 수업을 듣다 보면 함께 하는 교육생들 중에는 얼렁뚱땅 시간만 채우고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거나 받아서 시골로 갈 생각만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더라. 나도 이제 막 계획을 세우고 시작하는 햇병아리지만 그런 사람들을 보면 참 답답하고 안타깝기도 하더라. 그렇게 세상이 호락호락한 게 아닐 텐데...;;
여하튼 귀농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런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시골에서 실패를 거듭하다가 빚만 몽땅 끌어 안은 채 다시 도시로 돌아간다고 한다. 하나라도 더 귀에 담고 기록을 해야 할 사람들이 그저 시간이나 보내고 앉아서 잡담이나 하고 있으니 뭐가 제대로 되겠는가. 참고로 귀농교육을 받고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자금을 갖고 시골로 가더라도 그것들이 다 빚이고 언젠간 갚아야 하는 금액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도 종종 있는 거 같더라. 특히 연세가 있으신 어르신들이 얼렁뚱땅 그것들을 활용만 하려고 접근하는 분들도 많으신 거 같던데 참 답답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
뭔가를 해보려고 노력하는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그저 행정의 빈틈이나 파고 들려고 연구하면서 공무원들이나 욕하고 있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아직 이런 귀농교육이 제대로 정착하려면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스마트한 젊은 감각으로 적극적으로 농업에 미래를 걸어보려고 노력하는 젊은이들도 많다. 이번에 교육을 받으면서도 그런 사람들이 반반이어서 나와 이야기가 통하고 미래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들과 인연을 쌓고 왔는데 이런 인맥 또한 언젠가는 큰 자산이 되리라고 예상해본다.
여하튼 그동안 몇 번의 교육을 통해서 이미 최소 시간인 100시간 이상을 수료를 했지만 좀 더 안전하게 시골에 정착하기 위해서 귀농 전에 시골에서 1년 정도는 직접 일을 해보려고 한다. 그저 최저 생계비만 지원을 해준다면 1년 동안 내 일처럼 직접 실전을 경험해보고 싶은 게 욕심이다. 물론 교육을 통해서도 그 과정을 수료할 수 있는데 기회가 된다면 농사의 1년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교육을 받아볼 계획이다.
아직 남은 인생이 많지만 인생의 반 정도를 살았다고 생각하는 이때쯤 뭔가 결심을 내리고 행동에 옮겨야 할 거 같아서 본격적으로 시골로 접근을 해보려고 한다. 물론 아직은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데 최대한 빨리 확실한 계획을 세운 후에는 퇴사를 하고 시골에서 직접 땅을 파면서 경험을 쌓아볼 계획이다. 혹시 귀농을 생각하는 어르신들이나 젊은이들이 귀농교육을 받게 된다면 정말 1분 1초 아깝게 생각하고 성실히 임하며 조금이라도 담아 갈 수 있는 자세로 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오늘도 열심히 미래를 설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