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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해지는 초겨울 모닥불에 굴 구이 어떤가요?

abc0123 2017. 11. 19.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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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제철 음식을 그때그때 챙겨 먹는 사람은 아니지만 쌀쌀해지는 초겨울 요맘때는 꼭 챙겨 먹는 음식이 한가지 있다. 바로 '석화'라고도 부르는 '굴이'인데 단백질 덩어리이기도 하고 안주로 이만한 게 없어서 정말 좋아해서 오늘은 어머니를 모시고 식구들끼리 야외 강변으로 나가서 모닥불을 피우고 거하게 영양분을 보충하고 왔다.

 

초겨울 강변

 

▲ 어머니와 우리 4 형제가 각각의 집에서 약 30분 정도 떨어진 강변 야영장에서 만나기로 했고 동생이 어머니를 모시고 왔는데 나는 가장 가까이서 살기에 늑장을 부렸지만 시간은 맞춰 도착했다. 그런데 이미 식구들이 전부 와서 준비를 하고 있다.

 

 

강변 야영장

 

▲ 이미 많은 인원(?)들이 준비를 하고 있기에 나는 오랜만에 콧구멍에 맑은 공기를 넣으면서 초겨울의 강변을 잠깐 걸어봤다.

 

모닥불 준비중

 

▲ 캠핑이 취미인 우리 매제에게 이런 작업은 눈 감고 아웅하는 거라 도와줄 거 없다기에 옆에서 잡담하면서 준비하는 걸 구경한다.

 

열무

 

▲ '열무'도 왔네?ㅋ 동생네 반려견인데 이 녀석 아주 천방지축 물건이다. 나중 일이지만 우리가 굴을 먹는 내내 주변 풀밭에서 뒹굴더니 온몸에 가시를 달고 나타나서 한참을 뜯어냈다.

 

석화

 

▲ 그렇게 어슬렁거리면서 놀고 있으니 불이 만들어졌고 그 위로 굴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굴

 

 

▲ 생긴 것도 정말 못생겼고 개인적으로 바다에서 나오는 음식을 썩 좋아하지는 않는데 이 녀석만큼은 예외다. 물론 안주로 먹었던 게 대부분이지만 오늘은 모두 차를 가져온 관계로 적당한 탄산음료와 함께 했다.

 

 

모닥불

 

▲ 불이 제대로 붙어서 굴을 올리자마자 순식간에 입들을 쩍쩍 벌리기 시작한다.

 

올해 첫 번째 굴

 

▲ 탱글탱글한 올해의 첫 번째 굴이다. 이렇게 글과 사진으로 일상을 기록하고 있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 맛을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만약 그럴 수만 있다면 정말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맛인데...^^

 

굴 먹는 중

 

▲ 그렇게 모닥불 주변에 서서 한쪽 손에는 장갑을 끼고 나머지 한쪽 손에는 나이프를 들고 한참을 먹어 댔다.

 

탱글탱글한 굴

 

▲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거 먹을 때면 초장 등 양념이 없으면 먹기 조금 불편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가미되지 않은 짭짭한 자연의 맛 그대로가 너무 좋다.

 

굴 껍질

 

▲ 일요일이라서 다들 늦잠 자느라고 아침은 고사하고 점심도 안 먹은 상태여서 모두 허겁지겁 먹어댔더니 그 많던 굴이 껍질만 남았다. 우리가 또 이럴 때를 대비해서 야외에서 불을 피우면 항상 고기를 준비하는 게 아니겠는가?

 

삼겹살과 목살

 

▲ 솔직히 처음에는 굴의 양이 너무 많아서 이것들은 쳐다보지도 않을 줄 알았는데 준비 안 했으면 큰일날 뻔 했다.ㅎㅎ

 

 

비계로 대리석 청소

 

▲ 우리 매제는 이 무거운 대리석을 항상 차에 싫고 다닌다. ㅎㅎ 고기는 꼭 여기에 구워 먹어야 맛있다나 머라나...;; 여하튼 삼겹살 비계 살짝 떼서 골고루 닦으면서 준비하는 캠핑의 고수를 지켜보다가....

 

묵은김치

 

 

▲ 잠깐 볼일(?) 좀 보고 왔더니 그 사이에 제법 비주얼을 갖추었다.

 

콩나물

 

▲ 돌판 위에 삼겹살과 목살 그리고 묵은지와 콩나물까지 얹으니 그렇게 굴을 많이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침이 넘어간다.

 

목살

 

▲ 후다닥 먹어보자.

 

고기와 김치

 

▲ 운전을 해야 해서 한 잔 못한 게 아쉽기는 하지만 어머니도 함께 가셔서 술 생각은 많이 안 나기도 했고 오후에 약속이 있던 관계로 굴과 고기에 만족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다가 왔다.

 

열무랑

 

▲ 동생들이 정리하는 동안 동생네 반려견 '열무'랑도 추억을 남기고...(조카한테 찍어달라고 했더니 포커스가 나갔다. ㅎㅎ)

 

그렇게 쌀쌀해지는 11월의 세 번째 일요일. 식구들과 함께 야외 강변 야영장에서 올해의 첫 번째 굴을 먹고 와서 일상을 기록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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